2009년 12월 31일
12월의 흔적
1.
2009.12.1 - 2009.12.10
빌어먹을 교수가 시험기간전에 과제를 내줬다. 그 광대한 토픽으로 10장에서 12장으로 맞춰쓰란다. 밤새서 열심히 썼다. 10장을 뭘 밤새서 쓰냐 하겠지만 쓸것보다 읽을 자료가 훨씬 많았고 빼고 넣고 할게 많았다. 특별히 힘든 과제는 아니었지만 말했다싶이 이것저것 고려해야할게 많았고 특별한 정답이라는게 없기에 어느 방향으로 써야 나름 설득력 있는지 고민하다가 꽤 오래걸렸다. 그래도 시간을 투자한게 있으니 나름 괜찮았다 싶었고, 점수가 그지같지 않겠지란 기대를 걸었는데 씹어먹을 교수가 C+ 줬다. 도대체 학부생한테 어느정도를 기대하는지 자세하게 얘기라도 해주고 과제를 내줘라.
2.
신경질나서 택시 잡아타고 오는데 교수가 들으면 내가 더럽고 치사해서 A 준다 라고 말할만큼 온갖 저주(...)를 하면서 집에 도착. 신경질나서 죽겠는데 배는 왜이렇게 고픈지. 집에 아무도 없다. 밥도 없다. 에이 신발 되는게 없어. 시켜서 우걱우걱 쳐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밤에 체해서 토하고 손따고 난리(...) 급하게 먹어서 체한거라고 하니까 옆에서 엄마가 니가 급하게 먹는게 하루이틀이냐. 독 품고 쳐먹어서 그렇단다(..) 이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체리 먹다가 하트모양 체리 한장.(체한 다음날도 잘 먹습니다)

3.
시험은 그럭저럭 볼만 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중간에 뭐가 한번 꼬이더니 집중이 잘 안되더라. 물론 공부하면서 집중이 안됬던건 빌어먹을 C+도 한몫했다.
4.
아이팟 터치를 산지는 좀 됐다. 엠피쓰리 사달라고 조르다가 이왕이면 큰걸로 사주세요 어마마마 아바마마 해서 아이팟 터치 샀는데 기계치인 나에겐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서 거의 노래만 넣어놓고 동영상은 오빠가 넣어준 grey's anatomy 줄창 넣어 다니다가 한번 작업해 볼까 싶어서 본인 노트북으로 아이튠스고 뭐시기고 다 했다가 뭘 눌렀는지도 생각 안나는데 어쨋든 한순간에 노래고 동영상이고 다 날아가서 육두문자를 날렸던것이 엊그제. 어플도 거의 기본 어플만 있었다. 근데 최근 뭔 바람이 들었는지 아님 기계가 아까웠는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아이팟 게임 고스톱 어플 발견. 아싸 고도리~~~ 를 외치며 다운 받아서 아이튠스 키고 동기화하는데 요 요망한 것들이 자꾸 오류가 난다고 나의 소중한 고스톱을 스톱하는것이 아니겠음미. 그러나 버뜨!!! 인터넷은 소중한거. 그런거. 능력자에 인자하고 복받으실분들이 자세하게 해킹하는법은 동영상으로 올려주셨다. 보고 따라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더라. 그래서 오 신기해 신기해 내가 이그림은 넣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게 뜨는거지? 헐 이 어플은 언제 생긴거지 손나 신기해!!!!!!! 등등 개소리 해가며 해킹 완료. 그리고 나서 다시 동기화 하니까 고스톱 된다 아싸 쓰리고!!!!!!! Awesome note 어플도 받았는데 오 좋아좋아 어흐흫흐흐으히히히이히히히히.
5.
연말은 역시 반성의 시간. 문제가 많은 인간이다 나는. 특히 학생으로서. 예를 들면 시험보고 나서 틀린문제는 기분 나빠서 안본다던가(...) 에세이 쓰고나서 feedback 을 안본다거나(...). 그리고 미리미리 하는법이 거의 없다. 그리고 안좋은 상황을 더 안좋은 상황으로 밀어 넣는다던가. 과제 데드라인이 어느정도 남았을때 느긋하다. 점점 급박해 질때 시작은 하지만 딴길로 잘도 센다. 그래서 결국 발등에 불 떨어질때까지의 상황을 만들고 그렇게저렇게(힘들게) 과제를 한다. 감정기복이 심하진 않으나 성격은 퐈이아!!!!!!!!!!!~~~~~~~ 시험때도 비슷하다. 언제한번 완벽하게 준비해간적이 없다. 공부에 완벽이 어디있겠냐만은 내가 생각하기에 충분히 라는 적정선에 닿은적이 없다. 항상 시간에 쫓기고 마지막까지 줄줄 외우고 진짜 최후의 순간엔 입으로 줄줄 외우다가 시험지 받자마자 일단 적는 센스. 이건 거의 뭐 중학교때부터 해오던게 아닌가 싶다.
6.
연말이라고 친구들끼리 조촐(...)한 파티를 할 계획이었다. 분명 앱솔루트는 제발 한병만 까자고(...) 그담은 얌전하게 안주나 까고 놀자고 술은 제발 섞지 말자고. 아무데나 전화해서 추태부리지 말자고 핸드폰도 다 꺼놨었지. 근데 중간에 필름 끊기고 뭔짓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분노에 찬 증인의 말에 따르면 어느정도 酒님이 흡수된 후 정신줄 살짝 놓고 늦게 오는 친구에게 빌라엠과 블루넌을 사오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겠다. 그리고 오면서 군밤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오라고 했단다. 플러스로 편의점에서 맛밤 사오면 딱밤 오만대라고 그랬다는데 기억 안난다. 그리고 술제조도 했단다. 나 이런거 잘 안하는데 어디서 구라를 까냐 이 써글에미나이야 라고 했더니 니가 달고 사는 아침햇살(...) 하고 소주 섞어서 막걸리라고 마시라고 했다며 그랬다며.................... 뻥인줄 알았는데 아침햇살에서 뜨끔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장하러 기어나가자는데 스프를 먹겠단다. 아 무슨 느끼하게 스프냐며 먹고싶으면 가서 오뚜기 사오라고 했더니 니가 어제 한 짓을 생각하며 끓여달란다 미친에미나이들이. 아침부터 감자에 양파에 베이컨에 지지고 볶고 해서 만들었는데 난 못먹겠어서 패스.

7. 산타의 선물. 아빠라 불리우는 우리집 산타님은 자비롭게 어그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사실 12월 내내 딸이라고 불리우는 집안 악마가 성질부리는거(...) 참느라 고생하신 우리 산타님. 쿨럭.


난 12월을 매우 좋아했다. 지금도 좋아하긴 하지. 눈만 오면 미친개처럼 날뛰는 인간이지. 근데 이번 12월은 참 후회가 많았다. 12월뿐만 아니라 2009년 자체가 그랬다. 비생산의 최고를 달리는 한해였다. 내년에는 이렇게 보내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 by | 2009/12/31 17:38 | 트랙백










